전설과 민화가 있는 힐링산행

김천 100명산 프로젝트 완등시 인증서 수여

2023-05-23 오후 9:46:15

산림청 기준으로 전국의 산 분포도를 보면 경북에 가장 많은 산이 있다. 그중에서도 김천이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높고 낮은 100대 명산을 개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천은 분지형의 지형으로 대부분 산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포와 개령 방향에는 넓은 구릉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대부분 낮은 산지이고, 증산면과 대덕면 부항면 일원은 대부분 고산지대를 이루고 있다.

 

김천의 대표적인 산들은 대부분 백두대간에 위치하며, 나머지는 금오지맥과 수도지맥상에 분포한다, 김천의 진산인 황악산도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고, 가장 높은 산인 민봉(단지봉)과 수도산이 수도지맥에 있다.

 



다른 지역이 그러하듯 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김천지역에서 가장 많은 산 이름은 매봉산이다. 향토사에 기록된 매봉산만 15개가 넘는다. 다음으로 봉화산 7개, 국사봉 5개 순이다.

 

대부분의 매봉산은 매의 형상이거니 매가 많이 살고 있고 매의 생활 습성이 인간 삶의 영역과 많이 겹치는 것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붙은 이름인데, 구성면에 있는 매봉산은 옛날 함안 조씨가 잃어버린 선조의 묘를 매로 하여금 찾게 하였다고 해서 응봉산(매봉산 283.5)이라 한다는 이색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천혁신도시의 개발로 율곡동의 중심산이 된 봉화산은 봉수대가 있었다는 의미의 봉화산(烽火山)과 친구들과 만남의 장소라는 뜻의 봉우산(逢友山)·봉우치(逢友峙)·봉우봉(逢友峰), 봉황이 살았다는 의미의 비봉산(飛鳳山), 하늘의 신령한 기운이 깃든 영적인 산으로 편안한 삶을 안겨주는 산이라는 뜻의 건령산(乾靈山), 큰 동산이라는 의미의 방언인 큰까끔 등 무려 10개 이상의 이름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안고 있는 산도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만천산, 백수리산 등이 있다.

 



만천산(萬天山 256.9)은 영일정씨 집안과 장수황씨(울산군수 황여헌) 집안이 서로 명당 묘터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친 이야기도 있지만, 일제강점기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질 때 금화마을 주민들이 4.1일 이 만천산에서 만세시위 운동을 벌였던 역사적인 곳이다.

 

1985년 명성왕후 시해사건 때에는 이 마을 선비들이 만천산에 올라 북향 재배로 조문을 읽어며 항거했고, 1986년 일제의 단발령 때에도 이산에서 항거를 맹세하였으며, 아울러 한일합병조약이 체결됐을 때에는 마을사람들이 만천산에 올라 5일간을 국상 기간으로 정하고 매일 북쪽을 향해 망배를 올렸던 민족의 혼이 깃든 산이다.

 

 



백수리산(白修理山 1,034)의 본디 이름은 뱃들이산(뱃들산, 대봉)이며, 뱃들마을(주평) 뒷산으로 일제가 독립운동가(큰 인물과 큰 부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여 뱃전에 해당하는 산을 잘라 마을을 둘로 나누고 산이름도 백수리산으로 바꾸었다.

 

또한 마을 뒤에 있는 박석산 아래 계곡 이름이 배의 계류장을 뜻하는 배매기골인데, 여기에 배나무를 심어 배나무골로 바꾸었다고 한다. 아직도 부항면 하대리 마을주민들은 산 이름과 마을 이름 그리고 골짜기 이름을 원래 이름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이름은 금오연석단맥에 있는 신달이산으로 지명의 유래는 산이 흰색으로 닭 모양을 하고 있다는 흰닭산, 흰닭뫼, 한자표기로 백계산(白鷄山)인데 ‘흰 닭’이 부르면서 음이 변하여 신달이산이 되었다.

 

김천의 대표적인 산림휴식 공간인 물소리생태숲을 품고 있는 화주봉은 백두대간 중심 석교산에서 조금 벗어난 구성면과 부항면의 경계에 있으며 본래 이름은 ‘꽃밭주절산, 꽃밭주절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다.


 



물소리생태숲을 휘감고 있는 화주봉(花朱峰 1,055.5)과 석교산(石橋山 1,207) 일대는 철쭉 군락지로 철쭉꽃이 밭을 이루며 철쭉꽃이 붉게 피는 산의 모습이 환상적인 풍경을 안겨준다는 뜻으로 꽃밭주절산을 한자로 표기하여 화주봉이 되었다.


 



어느 지역이 다 그러하듯 대부분 산 이름은 시대의 변화, 역사적 사건, 지리적 특성, 지역민들의 삶의 형태를 반영하여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으며, 김천의 산 이름도 일제강점기와 근대를 거치면서 한자어로 대체되고 뜻이 변하고 왜곡되면서 본래 아름다운 이름이 많이 변경되었다.

 

김천 100명산에는 이러한 재미있는 산 이름뿐 아니라 더 많은 이야기와 우래 전설 민화가 담겨있다. 산에 오를 때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산행을 하면 더욱 재미있고 힐링이 되는 산행이 될 것이다.


권대근 기자 (abcse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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